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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다문화뉴스]“카렌 난민, 받아주신 것 감사하지만 차별과 편견은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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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100회 작성일 21-06-2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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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난민, 받아주신 것 감사하지만 차별과 편견은 힘들어요”

한국카렌그룹, 경기글로벌센터와 세계난민의 날 행사 “이주민에 인내 가져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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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6.2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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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다문화뉴스>

 

“외국인은 분리수거를 잘 안할 거라는 편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사회통합프로그램으로 한국문화를 공부하면서 분리 수거하는 방법을 철저하게 배워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네 주민들은 분리수거가 안된 쓰레기를 발견하면 왜 저희들한테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합니까?”

 

카렌족 난민 무차이 씨의 목소리가 격앙됐다. 무차이 씨가 한국에서 생활하며 경험한 편견과 차별은 이뿐만이 아니다.

 

“주민센터 같은 공공기관에 가면 저희를 대하는 직원들의 표정이 한국인을 대할 때와 달라서 서운했습니다. 직장생활 중에도 저희가 이해를 잘 못했는지 모르지만 특별한 잘못이 없음에도 욕을 먹을 때가 있습니다. 저희들은 다만 언어가 서툴 뿐인데 많은 곳에서 차별의 시선을 느낍니다”

 

결혼을 해서 한국에 오거나 일거리를 찾아 한국에 오는 외국인주민과는 다소 다른 위치에 있는 난민들도 차별을 경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차별과 편견이 서운함을 키워 목소리가 커졌다.

 

“저희들은 오랜 시간 동안 유엔난민캠프에서 생활하다 보니 많은 것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문화를 많이 배우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조금만 인내를 가지고 지켜봐 주세요”


세계난민의 날을 맞아 한국에서 생활하는 미얀마 카렌족 난민들이 행사를 개최했다.

 

(사)경기글로벌센터(대표 송인선)가 주최하고 한국카렌그룹(South Korea Karen Group)이 주관하는 세계난민의 날 기념식이 지난 6월 20일 오후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 개최됐다.

 

국제연합(UN)이 2001년부터 매년 6월 20일을 세계난민의 날로 정해 난민보호라는 국제 사회의 책임을 공유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행사가 대부분 중단됐다.

 

이에 정부가 2015년부터 받아들이기 시작한 미얀만 카렌족 난민들이 모임을 결성하고 세계난민의 날 행사를 직접 개최한 것이다.

 

카렌 난민은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와 정부에 난민신청을 한 사람들이 아니다. 정부의 재정착 난민제도에 따라 해외 난민캠프에서 생활하다가 유엔 난민기구의 추천에 의해 심사를 받고 정식으로 입국한 이주민들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6가정 100여명이 입국해 생활하고 있다.

 

난민캠프에서 한국으로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들은 한국 사회에 대한 감사함도 마음에 품고 있다.

 

소무퍼 씨는 “태국에 있는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 22년을 그곳에서 살았다. 캠프의 삶은 너무나 힘들고 어려웠다”며 “2014년까지 우리가 갈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영국, 캐나다가 전부였는데 한국도 갈 수 있다는 말에 너무 기뻤다. 5년 동안 생활이 많이 안정되어 아이들은 학교에서 부모들은 직장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에클루퍼 씨는 “태국에서 저희를 한국까지 데려와 주시고 보살펴 주신 법무부 출입국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한다”며 “아직도 태국 난민캠프에 있는 12만명의 카렌족들에게도 저희와 같은 기회가 주어지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에서는 난민 전원이 무대로 나와 현재 진행형인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향한 규탄성명서를 낭독했다.

미얀마에서 생활하다 쫓겨난 이들은 미얀마에서의 쿠데타가 자신의 일인 듯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념식은 한국이민재단 채보근 본부장이 사회를 보고 법무부 출입국정책본부 차용호 부이사관이 기념사, 상명대학교 언어문화교육원 원장 조항록 교수가 축사를 했다. 장덕천 부천시장과 강병일 부천시의회 의장도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송인선 대표는 “앞으로 매년 6월 20일 세계난민의 날을 맞아 난민들 스스로 기념식 행사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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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다문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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