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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민족 벗어나 세계를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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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60회 작성일 09-04-2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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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민족 벗어나 세계를 봐야”

“국가·민족 벗어나 세계를 봐야”
‘트랜스내셔널…’ 학술대회 참석 홍영선 교수
“다문화 사회된 한국, 탈민족에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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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피부색이나 전통에 얽매이기까지 하는 ‘국가’나 ‘민족’ 담론을 벗어나 세계를 바라봐야 합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학술대회 ‘트랜스내셔널 지도 그리기’에 참석한 홍영선(54·사진) 미국 뉴욕주립대 역사학과 교수는 21일 “트랜스내셔널(탈민족·초국가) 시각으로 세상의 다양한 가치를 살펴봐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홍 교수는 “탈민족·초국가 시선은 미래의 새로운 ‘안경’”이라며 “‘젠더’라는 개념으로 식민주의와 신자유주의 등 여러 사안을 분석했듯이, 새로운 안경인 트랜스내셔널을 통해 세계를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랜스내셔설 개념은 ‘국민국가’ 개념이 유독 강했던 우리에게는 생소한 개념이다.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가 주최한 이번 행사가 트랜스내셔널 관련 국내 첫 학술대회일 정도다.

    트랜스내셔널은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1970년대 등장한 학문적 개념이다. 지리학계를 중심으로 태동한 이 개념은 1980년대 경제학계의 논의를 거쳐 1990년대에는 인문사회과학 분야에 광범위하게 퍼졌다. 트랜스내셔널 개념이 더욱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1년 9·11 테러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홍 교수는 “다른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는 세계 문제를 논할 수 없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한국에서도 트랜스내셔널 개념이 광범위하게 퍼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주 노동자가 늘고 국제적인 NGO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한국 사회에서도 민족 개념이 허물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정도 지나면 트랜스내셔널 없이는 세계 문화를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홍 교수는 트랜스내셔널 전도사를 자임할 생각이다. 다문화 사회로 급속히 접어든 지금의 한국이야말로 트랜스내셔널 연구에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박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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