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로 학업 그만두는 脫北(탈북)학생 비율, 일반 학생의 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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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673회 작성일 12-01-11 09:26본문
입력 : 2012.01.11 03:18 | 수정 : 2012.01.11 07:29
매년 탈북 학생의 7% 중도포기… 그 중 30%가 "적응못해서"
빨갱이 같은 X… 김정일 죽었을 때 울었느냐… 한국 오면 행복할줄 알았는데 이런 일로 괴롭힘 당하다니
"소문이 금방 전교에 퍼져서 '전교 왕따'가 됐어요. 한국에 오면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이런 걸로 괴롭힘을 당할 줄 몰랐어요. 목숨 걸고 탈북한 게 죄도 아닌데…."
교과부와 통일부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우리나라에서 초·중·고교를 다니는 탈북 청소년은 약 1500명이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차별과 문화 차이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탈북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과 또래 문화를 공유하지 못하는 것도 따돌림을 당하는 이유다.
B(중3)군은 "북한 말투를 고치기도 어렵지만 다른 애들이 자연스럽게 쓰는 줄임말이나 외국어 같은 것을 알아듣는 것도 힘들다"며 "처음에는 잘해주던 애들도, 노페(노스페이스)가 뭔지도 모르고 자란 환경이 달라 말도 안 통하는 나와 어울리는 것을 점점 싫어한다"고 했다.
일부 학생은 "북한 문제가 터질 때마다 친구들이 '기분이 어떠냐' '너희 나라 왜 그러느냐'고 장난스레 물어볼 때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C(중2)양은 "얼마 전 김정일 사망 소식이 나오자 애들 몇 명이 '너도 울었느냐'고 물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왕따 폭력을 당해도 상담할 곳이 마땅치 않다. 한국 학생은 보통 왕따 폭력을 당하면 참다가 부모에게 가장 먼저 털어놓는다. 그러나 탈북 청소년의 부모는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자녀에게 도움을 주기 어려운 형편이다. 더구나 부모나 가족 없이 혼자 한국에 들어온 무연고(無緣故) 탈북 청소년은 가족이라는 일차적 울타리가 없어 심리적으로 안정되기도 어렵다.
다문화·탈북 청소년의 적응을 돕는 기관인 무지개청소년센터의 윤상석 부소장은 "이런 따돌림은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며 "학교 현장에서 정기적인 다문화 교육을 실시해 성장 배경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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