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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일방적 다문화정책 해법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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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860회 작성일 11-11-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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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배제·구분문제 제기
이주와 확산의 역사 통해 조명…다양성속에 ‘우리’ 정체성 고민
 
 입력 2011.10.26 (수) 18:07, 수정 2011.10.26 (수) 18:08   <세계일보>
  • 인간생활의 역사는 정착생활의 확대가 아니라 이주·이산의 확산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 달라질 수 있다. 국경을 넘어서 전개되는 대규모 이주노동과 물류, 그리고 활발한 문화교류, 이런 현상의 의의를 강조하는 트랜스내셔널 이주 연구는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배제와 구분, 차별과 소외의 문제점들을 바라보는 시각에 지각변동을 일으킨다.

    11월 4, 5일 고려대에서 열리는 전국역사학대회의 올해 주제는 ‘국경을 넘어서 이주와 이산의 역사’다. 올해로 54회를 맞이한 이번 대회장을 맡은 김경현 교수(고려대)는 “일제강점기의 징용과 강제이주, 한국전쟁 중 발생한 대량 난민과 정착, 이산가족 문제, 최근 급증하는 탈북자와 다문화가족, 외국인 이주노동자, 그로 인해 빚어지는 사회문제 등 실로 이주와 이산은 오늘날 한국인의 역사인식과 사회현실을 형성한 매우 중요한 역사적 요인”이라고 주제 선정 배경을 밝혔다. 

    2011년 여름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노르웨이 테러 사건과 영국에서의 폭동 등 ‘국경을 넘어선 이주’로 인한 정체성과 소외문제가 심각한 사회갈등을 불러일으키면서 유럽 국가들도 다문화주의와 민족국가의 정체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대회 첫날 황혜성 교수(한성대)는 ‘왜 호모 미그란스인가?: 이주사의 최근 연구 동향과 그 의미’라는 기조발표를 통해 “인간은 수렵과 채취 활동을 하면서 이동한 이래 이주하는 본성을 지닌 ‘호모 미그란스(Homo Migrans’)”라는 정의 아래서 현대사회의 다인종 ·다문화성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펼친다. 이는 생각하는 인간인 ‘호모 사피언스’나 노동하는 인간 ‘호모 파베르’가 타인을 배려한다거나 자신의 성과를 타인과 함께 공유하기보다 이기심을 강화했는데, 그들의 문제는 모두 인간의 삶을 ‘정주’의 차원에서 봤다는 점이다.

    황 교수는 “그들은 인간의 본성을 정주에 두고 국가, 민족, 종교, 인종으로 구획하고 타자화했다. 하지만 이주하는 인간으로서 국가, 문화, 정체성, 자아를 고정된 실체로 보지 않고 ‘관계’를 통한 형성과정으로 이해하는 ‘호모 미그란스의 인문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할 때”라면서 ”수천 년 동안 지역의 주민으로 살면서 형성된 정신에 세계민족으로 살아가도록 관념과 제도를 갖추는 게 요구된다”고 말한다. 이는 이주자들에게 ‘한국사회로의 동화’를 요구하는 한국의 일방적인 다문화정책으로는 이주로 인한 다층적인 사회문제를 풀 수 없음을 환기시킨다.

    이어 정희라 교수(경희대)는 ‘다문화 민족주의는 가능한가?’라는 발표를 통해 영국의 이주자 문제와 다문화주의를 재고한다. 정 교수는 “영국 노르웨이 등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다문화주의라는 방식으로 이주민들을 통합하고 이주민 문제에 접근해 왔는데, 2011년 노르웨이 테러와 영국에서의 폭동에서 보듯 이제 ‘다문화주의 죽음’이라는 말이 거론될 정도로 다문화주의에 대한 비판이 흥행하면서 다문화주의로 훼손된 민족국가의 정체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통해 ‘우리’라는 민족을 찾고자 하는 영국 신노동당 정부가 다문화주의를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로 재구성하려는 노력을 소개한다. 

    ‘다문화정책반대’와 같은 온라인상의 다문화 반대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다문화주의와 민족주의의 공생은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20세기 전반 한인의 일본 이주와 정착’(김광열·광운대), ‘분단과 전쟁의 유산, 남북 이산(분단 디아스포라)의 역사’(김보영·이화여대), ‘해외 화인(華人) 자본의 형성과 과국(跨國) 네트워크’(이병인·교원대) 등 주제발표에서는 유럽, 동아시아 및 한국의 근·현대사가 겪은 이주 및 이산의 체험을 거시적으로 조망한다.

    둘째날에는 총 15개 참가학회 대부분이 독자적인 패널을 구성해 공동주제에 대한 미시적이고 실증적인 토론을 펼친다. 유럽, 서아시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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