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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에 젖어드는 글로벌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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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994회 작성일 11-09-1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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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에 젖어드는 글로벌 대한민국
 
 
[1142호] 2011년 09월 07일 (수) 정락인freedom@sisapress.com
 

   
▲ 지난 8월31일 인천 중구 다문화센터 회원인 다문화 가정 주부들이 차례상 차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대한민국의 글로벌화 속도도 가파르다. 이제는 도시나 시골 어디에서든 외국인들을 보기가 어렵지 않다. 이주 노동자나 결혼 이민자들의 증가와 함께 출신 국가별로 공동체를 형성해 모여 사는 곳도 적지 않다. 한가위를 맞아 국내 다문화 가정의 실태와 새롭게 그려지고 있는 ‘다문화 지도’를 살펴보았다.

글로벌 서울’ ‘글로벌 대한민국’이 되었다. 도시든 시골이든 외국인을 보는 것이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추석 때 외국인 며느리가 차려주는 차례상을 받는 것도 새로운 풍경이 되었다. 이같은 ‘열린 대한민국’은 자신감의 표출이자 노동력이나 결혼 등에서 외국 인력이 요구되는 시대상의 반영이기도 하다.

서울은 글로벌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동서남북에 걸쳐 다문화 타운이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다. 서울에서도 용산구 이태원동은 ‘다문화 1번지’로 불린다. 2000년대 이전만 해도 서울의 대표적인 외국인 특구는 용산 이태원이었다. 우리 속담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용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곳의 터줏대감이었던 영어권 사람들이 빠져나가면서 지형도를 확 바꿔놓았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이 원인이었다. 그 자리에 ‘무슬림 타운’과 ‘아프리카 타운’이 새로 들어섰다. 국내 최대인 이슬람 사원 근처에는 현재 약 5백명의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다. 이슬람 휴일인 ‘주마(예배)’가 열리는 금요일에는 7백~8백명의 무슬림들이 이 일대에 모인다. 무슬림 마트, 무슬림 베이커리, 무슬림 식당도 늘어났다. 

무슬림들의 특징은 무슬림들이 운영하는 가게만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할랄(무슬림) 표시가 없는 상품이나 가게는 이용하지 않는다. ‘할랄’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곳, 술과 돼지고기를 팔지 않는 곳을 말한다. 즉,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상점이다. 이태원에는 무슬림들이 운영하는 식당만 40~50개가 넘는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5년 전만 해도 한국인 자영업자가 많았는데, 지금은 장사가 안 되니까 가게를 접고 있다. 점포를 내놓으면 무슬림들이 들어온다”라고 말했다.

한국 이슬람교중앙회 출판담당자인 장 후세인 씨는 “무슬림 상권 확대와 포교와는 별로 연관이 없다. 술이나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생활,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받지 않는 상도 등 이슬람식 삶과 생활 방식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좋은 포교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타운’의 주인공은 나이지리아인들이다. 이들 중 절반은 무슬림이다. 이태원에 거주하는 나이지리아인들 중에는 한국에서 옷을 사서 나이지리아로 수출하는 일도 한다. 나머지는 노동을 하거나 한국에 유학 온 학생들이다. 아프리카 거리로 통하는 이화시장 길에는 아프리카 음식점 등이 즐비하다. 건물 한 층 전체가 아프리카 식료품점, 이발소, 의류점으로만 채워진 곳도 있다.

ㅇ식당 업주는 “이곳의 나이지리아인들은 본국에서 상류층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장사하러 오는 것이다. 3천만~4천만원짜리 차를 타고 다닌다. 한국 사람들보다 훨씬 잘산다. 하지만 한국인들과는 잘 어울리지 않고, 사이도 좋지 않다. 싸우는 일은 별로 없지만, 워낙 다혈질이어서 말다툼은 흔하다”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리틀 도쿄’ ‘리틀 프랑스’ ‘중앙아시아 타운’…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슬람 사원 주변에 형성된 무슬림 거리를 무슬림들이 걸어가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한남대교 건너에 있는 동부이촌동에는 ‘리틀 도쿄’가 있다. 한적하고 평범한 아파트촌인 이 마을에는 1천2백여 명의 일본인들이 모여 산다. 이곳에 사는 일본인 대다수는 기업 주재원과 주한 일본 대사관 직원들이다. 일본인은 자기 적성에 따라 테니스 모임·골프 모임·합창단 등 작은 모임을 이루고 취미 생활을 공유한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일 때는 재한일본인협회 ‘서울재팬클럽’이 주최하는 크리스마스 자선 콘서트가 열릴 때이다. 이때는 주한 일본인학교, 일본인 합창단 등이 참가한다. 또한 무용가를 비롯한 일본 예술가들도 초청되어 일본의 전통문화도 엿볼 수 있다.

한남동 서울 독일 학교 주변에는 ‘독일인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이제 동대문구 광희동으로 올라가보자. 이곳은 국내 최대의 중앙아시아촌이다. 골목마다 몽골 거리, 우즈베키스탄 거리, 러시아 거리가 따로 있다.

처음 광희동에 자리 잡았던 외국인은 러시아인이었다. 1990년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를 맺은 이후 무스탕과 가죽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러시아인들이 동대문 의류상가와 가까운 광희동에 모이기 시작했다. 그 후 우즈베키스탄인, 키르기스스탄인, 카자흐스탄인들이 러시아어가 통하는 광희동에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중앙아시아촌이 형성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러시아인들은 음식점이나 술집을 운영하거나 소규모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러시아인들 중 노동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사할린 동포들이라고 한다. 이들은 사업에서 서로 경쟁 관계에 있다 보니 말다툼과 싸움이 잦은 편이라고 한다.

광희동의 ‘신금호타워’는 ‘몽골타워’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주말이면 이 건물을 중심으로 3백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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