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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서 이혼 요구하자 흉기로 찔러 살해…외교문제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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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91회 작성일 11-05-2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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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폭력에 또다시…스러져간 베트남 아내

영남일보                              청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2011.05.24
 
결혼한국에 들어온 지 9개월 된 베트남 신부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청도경찰서는 24일 부부싸움 도중 아내 황모씨(23)를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임모씨(37)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이날 오전 1시10분쯤 청도군 청도읍 월곡리 A원룸 자신의 집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황씨가 이혼을 요구하자 이에 흥분해 주먹으로 얼굴 등을 때린 뒤 집안에 있던 흉기로 황씨를 마구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범행후 같은 원룸에 사는 강모씨의 현관문을 발로 차며 “사람을 죽였다”고 외쳤으며, 이 소리를 들은 강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피묻은 흉기를 들고 속옷차림으로 원룸 주변을 배회하던 임씨를 붙잡았으며, 임씨는 경찰에 순순히 범행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원룸 안에서 흉기에 찔린 황씨를 발견했으나 과다출혈로 숨진 상태였다. 숨진 황씨는 지난해 4월 베트남에서 임씨와 결혼식을
올린 뒤 같은 해 8월 국내에 들어와 살면서 지난 5일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그러나 황씨는 입국한 지 한달여 만인 2010년 9월 가출구미의 이주여성쉼터에서 2개월 정도 생활한 적이 있으며, 임씨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등 평소 가정생활이 평탄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환 청도경찰서 수사과장은 “남편 임씨가 이혼을 요구하는 황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베트남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검을 실시했으며, 임씨에 대해서는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7월 부산에서 정신병력을 가진 한국인 남편에게 베트남 신부가 살해된 데 이어 10개월여 만에 또 다시 남편에 의한 살해사건이 발생하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대사관에서 이날 부검에 대사관 관계자를 급파하는 등 사건파악에 나서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외교문제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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