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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아내 한국인 남편폭력에 눈물의 절규 분노폭발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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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370회 작성일 08-11-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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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아내 한국인 남편폭력에 눈물의 절규 분노폭발 'SOS'

뉴스엔 | 기사입력 2008.10.15 10:31 | 최종수정 2008.10.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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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예나 기자]
현모양처였던 필리핀 아내가 하루아침에 난폭하게 변해 집안 살림을 모두 다 때려 부수고 14개월 된 어린 딸을 위험에 방치했다.

14일 방송된 SBS '긴급출동 SOS 24'에서는 하루아침에 난폭하게 변해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은 필리핀 아내 레일라씨(가명/30세)의 집을 찾았다. 취재진이 도착한 레일라 집은 이미 난장판이 된 상태였다.

집안에는 아내의 알 수 없는 돌발행동에 한숨만 쉬고 있는 남편 박춘대씨(가명/50세)가 있었다. 어지럽혀진 방 한구석에는 14개월 된 딸이 배가 고파 지쳐 잠들어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린 딸이 잠에서 깨 울음을 터뜨려도 레일라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부엌칼을 아무렇게나 휘둘렀다.

제작진이 살핀 아이의 상태는 심각했다. 온몸은 땀범벅이 된 상태로 먹지못해 생후 14개월이라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만큼 왜소했다. 밥에 물을 말아주자 아이는 허겁지겁 받아먹었다. 남편 역시
뇌졸중으로 거동조차 힘겨워 보였다.

남편은 아내 레일라의 갑작스런 변화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불과 한달전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다는 레일라는 남편과 말다툼 이후로 급격하게 돌변했다. 남편은 아무런 도움을 받지 않겠다며 눈물로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제작진이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레일라는 또 다시 망치를 들고 살림을 부수고 있었다. 더욱 위험한 건 어린 아이를 무릎에 누인 채 그런 행동을 반복했다. 그날 밤 레일라의 집안에서는 굿판이 벌어졌다. 방 한가운데 레일라는 영문도 모른 채 앉아있었다. 하지만 남편은 이제 곧 굿의 효력이 나타날 것이라며 굳게 믿었다.

아내의 이상행동은 계속됐다. 찬 개울가에 아이를 옷도 입히지 않은 채로 앉혀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아기는 언제 갈았는지 짐작도 할 수 없는 기저귀를 차고 있었다. 제작진은 급하게 동네 이웃집으로 아이를 옮겨 따뜻한 물로 목욕을 시킨 후 우유를 먹였다. 이내 아이는 편안한 얼굴로 사람들과 눈을 마주쳐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제작진은 레일라와 아기의 건강상태와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이웃집에서 쉬도록 했다. 그러자 레일라에게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집에 있을 때와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레일라는 이웃집 살림도 정리하고 딸에게도 자상한 엄마의 모습을 보였다.

분명 레일라에게 드러나지 않은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제작진은 동네주민들과 남편을 차례로 만났다. 주민들은 레일라의 딱한 사정을 알고 입을 모아 속상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레일라는 한국말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눈치도 빨라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했다. 한국에 시집온 후 잘해 보려고 무던히도 애쓰며 한글 공부 삼매경에 빠졌었다고 했다.

하지만 추석 열흘 전 남편과 말다툼을 계기로 레일라는 180도 달라졌다는 것. 남편은 제작진에 별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고 했다. 레일라는 제작진을 만나자 또 다시 난폭하게 변해 어설픈 한국말로 불만과 욕설을 내뱉었다. 그녀가 내뱉는 말 속에는 진심이 담겨있는 듯 했다.

레일라는 &quot슬프고 답답하다. 외롭고 너무 힘들다&quot는 말을 되풀이 했다. 이어 집안으로 들어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마치 마음 속 응어리를 풀어내듯 레일라는 절규했다. 분명 레일라가 하고 싶은 말이 따로 있을 거란 추측아래 제작진은 평소 레일라와 속내를 털어놓는 친구를 만났다.

레일라의 친구는 레일라가 평소 이혼하고 싶다는 말을 해왔으며 몸이 아픈데 남편이 돈을 안줘서 병원에 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실제로는 레일라의 집에 있는 앨범 속에는 단 한장의 사진도 남아있지 않았다.

제작진이 다시 만난 남편은 이런 사실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으며 &quot지금껏 혼자 살았다. 농사일하고 집안일하는 게 버거웠다&quot면서 자신의 뒷일을 봐주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quot한국여자와 결혼하려면 돈이 더 필요하다&quot는 말로 지금의 필리핀 아내를 맞이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quot(레일라와 결혼하기 위해) 1천6백만원 돈을 줬다. 그 이후에도 매달 11만 5천원씩 돈을 (필리핀)처가에 부쳐줬다&quot며 억울함만 뱉어냈다.

이웃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남편은 평소 아내 레일라를 못살게 굴었다고 증언했다.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문화적 환경이 바뀌어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레일라에게 극단적으로 가부장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심지어 남편은 레일라에게 감금에 가까운 생활을 강요했으며 잦은 폭력으로 부인을 더 힘들게 했다고 전했다.

결국 레일라는 참다 참다 분노가 폭발해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었던 것. 전문가들은 문화적 환경의 변화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아내에게 남편의 배려 없는 결혼생활이 레일라를 정신병으로까지 몰아간 것이라고 했다.

문화충돌로 인한 갈등은 일반적으로
다문화 가정에서 빈도가 높게 일어나는 문제로 사태의 심각성을 간파한 제작진은 레일라, 남편, 아기에게 각각에 맞는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남편의 생각과 행동에 변화가 없다면 레일라는 치료 후에도 정신병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남편 역시도 정신과 치료에 들어갔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관련 게시판을 찾아 &quot타국에서 살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안타깝다&quot, &quot빨리 치료 받고 가족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quot, &quot보는 내내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빨리 마음에 난 상처 치유하시길 바랄게요&quot등 글을 남기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김예나 doraemon22@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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