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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다문화와 소통합시다> ⑬ 한국어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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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295회 작성일 10-12-0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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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한국다문화센터 소장은 최근 결혼 이주여성이 직업을 찾는 것을 돕기 위해 한국어 고급 강좌인 '이주여성과 커뮤니케이션'을 마련해 이주여성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가 강좌에서 "문화 차이 탓에 고생이 심했냐"고 수강생들에게 묻자 일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아예 말문을 닫았다.

한국인에게는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문화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이주 여성에게는 가슴에 한이 맺힐 일일 수 있다 싶어 이 소장은 더이상 물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인으로 귀화해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고 자신의 꿈을 이루려면 가치관 뿐만아니라 말투와 응대 방식 등 문화의 차이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이 소장은 강조했다.

이주여성은 대개 5년이 넘으면 의사소통은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 말을 익히지만 거기서 멈추면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 쓰는 용어를 익히지 못하며 결국 한국 말을 완벽하게 할 수 없게 된다고 이 소장은 설명했다.

한국인이 지금 쓰는 말투와 어법, 몸짓 등을 배워야 제대로 소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소장은 "중국 동포나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온 여성들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랐기 때문에 성 평등 의식이 뚜렷하다는 장점도 있으나 오히려 그 탓에 무뚝뚝하거나 거세다는 인상을 준다"면서 "같은 뜻이라도 좀 더 부드러운 말로 의사를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한국식 예절이나 풍습을 조금만 더 배워 몸에 익힌다면 이는 서비스 업종에서 일할 때 큰 강점이 될 것"이라며 "쓰는 단어가 적절하지 않고 말투가 어눌한 대목은 대부분 한국인이 이해하지만 태도가 무뚝뚝하거나 거칠다면 모두 싫어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전화를 받을 때 '누굴 찾습니까'라고 잘라 말하는 것보다 '저는 어디의 누구입니다. 누굴 찾으십니까. 전하실 말씀을 남기십시오'라고 말하도록 가르쳐 줘야 한다고 이 소장은 말했다.

특히 이런 태도와 친절한 응대는 비록 마음속에서 우러나오지 않은 것이라 할지라도 서비스 업종에서는 당연하기에 몸에 배도록 반복 훈련해 갖춰야 한다고 이 소장은 강조했다.

이 소장은 "녹음기나 캠코더 등으로 말하는 모습을 찍어 보여주면 '내가 이렇게 무뚝뚝한가'라며 깜짝 놀란다"며 "몸에 밴 문화를 한국에 맞추려면 말을 익히는 것보다 더 힘들 수 있으나 이주여성도 한국인으로 살려면 태도와 생각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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