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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다문화와 소통합시다> ⑪ 월드컵 관전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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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906회 작성일 10-12-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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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스포츠..국수주의 경계해야"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남아공 월드컵의 16강을 가리기 위한 조별 예선이 한창이 가운데 한국팀을 응원하는 열기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열기 속에서도 유독 일본 팀의 선전에 대해서는 냉랭하게 대하는 분위기가 국내에 아직 남아 있다.

프로축구 수원삼성의 차범근 전 감독이 카메룬을 1-0으로 꺾은 일본 팀 경기 중계에서 일본에 우호적인 해설을 한 것을 두고 누리꾼의 의견이 분분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방증한다.

한국다문화센터의 다문화 가정 어린이 합창단원이자 아버지가 일본인인 한 초등생은 "한국과 일본이 축구경기를 하면 TV중계를 보지 않고 제각각 방으로 들어간다"며 "경기 결과에 대해서도 입 밖에 꺼내길 꺼린다"고 말했다.

역시 아버지가 일본인인 한 합창단원은 "우리는 이기는 편이 우리 편이란 입장"이라며 "한일전을 보며 즐기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이들 아동은 분명 한국인임에도 임진왜란이나 일제 식민통치 등을 학교에서 배울 때 친구들로분터 심한 욕을 듣어 마음에 큰 상처를 입는다고 털어놨다.

한일간 스포전에서는 한국이 이기면 일본을 비하하는 말로, 한국이 지면 분풀이하는 말로 상처를 입는다는 것이다.

이현정 한국다문화센터 연구소장은 "스포츠이다 보니 흥분하고 감정이 격해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하며 감정을 발산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주위에 다른 민족이나 다른 나라 사람이 있다면 감정을 걸러 말하는 게 성숙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나아가 "감성이 예민한 아동에게 무심코 내뱉는 말이 평생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다"면서 "다문화 교육이란 다른 나라 사람, 다른 인종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것이며, 학교에서는 이런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네덜란드나 스위스, 스웨덴 국가대표팀에 이민자 또는 그 후손의 흑인 선수들이 있다는 점을 들며 "한국과 일본이 이번 월드컵에서 대결한다면 결승전에서나 가능하지만 그렇더라도 아시아축구 차원에서 서로 격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에 머무는 18만 명의 외국인을 배려해 혹시라도 언행이 그들이 듣기에 거북하지는 않은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게 성숙한 시민이자 다문화 국민이 갖춰야 할 바람직한 태도라고 이 소장은 덧붙였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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