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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다문화와 소통합시다> ⑩ 산후조리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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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932회 작성일 10-12-0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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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후엔 꼭 미역국'은 이주민 산모에겐 고역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애 낳고 나서 몇 주간 미역국만 줄곧 먹었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스리랑카 출신 귀화인)

'출산 후에는 반드시 미역국'이란 공식은 한국인 산모에게는 자연스럽지만 결혼 이민자 여성에겐 또 하나의 문화적 장벽이자 고역이다.

누구나 해외여행 가서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한번쯤 고생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면 음식문화가 다름에서 오는 적응의 어려움은 매우 실존적 고통이다.

더군다나 출산의 고통 후 육체적ㆍ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인 결혼 이민 산모에겐 모국의 음식이 절실히 그리울 수밖에 없다.

베트남에선 출산 후 산모는 미역국 대신 생선소스와 후추 등을 넣어 짜고 맵게 오랫동안 졸인 돼지고기를 먹는다. 애를 낳은 후 매운 돼지고기를 먹고 땀 한번 쏟으면 기운을 돋는 느낌이 난다고 한다.

반면 몽골 여성들은 주로 양고기를 먹는다. 특별한 양념 없이 고기만 넣고 끓여서 먹으며 몽골에선 양고기가 여성들에게 좋은 음식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에선 커피가 산모에게 보약이다. 단 한국의 '커피믹스' 같은 제품이 아니라 직접 갈아 만든 커피를 마신다. 보양식으로 고기를 주로 먹는데, 커피는 하루에 한 잔씩은 마신다고 한다.

결혼이민자여성평등찾기 김혜련 대표는 "결혼 이민 여성이 애를 낳고 나서 이런저런 음식을 먹고 싶다고 말하려 해도 가정 분위기상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우리나라 방식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기보다는 서로 잘 소통해 좋아하는 음식을 먹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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