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뉴스

[펌] <다문화와 소통합시다> ⑥ 히잡은 문화다양성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073회 작성일 10-12-01 14:12

본문

 

전문가들 "여성억압 수단이란 것은 오해"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근래 이슬람 지역에서 유학이나 체류 등의 목적으로 입국하는 사람이 늘면서 길거리에서 히잡(hijab)을 쓴 여성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히잡은 이슬람 여성이 머리에 쓰는 것으로 사용 지역과 신체를 가리는 정도에 따라 차도르 또는 부르카 등으로도 불린다.

최근 벨기에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여성의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려 히잡이 새삼 국제적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지난 3월에 방한해 서울대 언어학과에서 공부하는 말레이시아 출신 다양 누르 파틴 나빌라 씨는 "처음 왔을 땐 모두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 힘들었다"며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히잡을 썼는데, 어머니께서 그것이 종교의 정체성을 나타낸다고 해 그 이후 착용하는 게 몸에 배었다"고 말했다.

파틴 씨는 "이제는 쓰지 않으면 오히려 불편하다"면서 "지금은 한국인의 눈길에 익숙해졌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같은 무슬림인데도 남성의 터번을 문제삼은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히잡은 여성주의와 종교 문제, 서구 중심적 시각 등 다양하고 논쟁적인 여러 부문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고 문화 인류학자들은 풀이한다.

김학희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이슬람 국가인 튀니지에서도 공공장소에서 히잡이 금지돼 있지만 튀니지 대학의 상당수 무슬림 여학생은 오리혀 쓰기를 원한다"고 전하면서 "히잡으로 대표하는 베일이 무슬림 여성을 억압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나 이는 오해"라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베일은 무슬림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자신의 행동을 점검하며, 성적인 대상화에 저항하고 여성 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나아가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무슬림 여성은 베일 자체보다는 베일을 쓸 수 있는 선택권을 옹호하고, 베일이 신에 대한 복종을 표현하고 공동체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성적인 대상화를 피할 수 있는 가치있는 행위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랍 지역에 대한 편견과 무슬림 문화에 대한 오해는 무슬림 여성에 대해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매스미디어가 제시하는 기준에 따라 몸매와 얼굴을 가꿔야 하도록 강요받는 서구 여성보다 베일은 착용한 무슬림 여성이 더 자유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tsyang@yna.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Copyright 2019 © 경기글로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