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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신부 살해사건…그 후 2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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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671회 작성일 10-09-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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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신부 살해사건…그 후 2개월
이주여성 위한 사회적 노력 눈에 띄어, 해결 해야 할 과제도 산적
2010-09-27 07:29 부산CBS 박중석 기자
한국으로 시집 온지 일주일 만에 남편에게 무참히 살해된 베트남 신부 탓티 황옥씨의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이를 계기로 지역사회에서는 상업성 국제결혼 퇴출과 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인신전환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과제도 많이 남아있다.지난 2005년 고향인 베트남을 떠나 부산으로 시집온 A(25)씨는 최근 몇 달 사이 고향에 있는 친정어머니의 안부 전화를 자주 받는다.
 
지난 7월 부산에서 발생한 베트남 신부 살해 사건이 현지에서도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한국으로 시집간 딸아이에 대한 걱정이 커졌기 때문이다. A씨는 "어머니가 전화를 해서 남편과 사이좋게 지내라고 당부를 하신다"며 "사건 이후 베트남에 있는 친구나 가족들에게서도 안부전화가 자주 온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지역사회에는 상업성 국제결혼에 대한 비난 여론과 함께 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각 기관과 단체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행사와 지원이 줄을 잇고 있고, 이주여성들 사이의 커뮤니티도 형성되고 있다. 사회적 활동을 하게 되면서 결혼 이주여성 스스로도 권리의식과 현실참여에 눈을 뜨고 있다.
 
그동안 남편의 학대 등에 억눌려 있던 이주여성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발걸음을 뗀 것이다. 부산 어울린 이주여성상담센터 이인경 센터장은 "그동안 속앓이만 하던 이주여성들이 상담센터 등에 찾아와 문제를 털어놓는다"며 "센터에서 문제해결에 도움을 받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국제결혼중개업체에 대한 사회적 감시망도 두터워지고 있다.
 
부산경찰은 사건 이후 중개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일제 단속으로 과장광고와 허위 정보제공 등의 불법 영업을 한 중개업체 65곳을 적발했다. 부산시도 다음 달 지역 결혼중개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소양교육을 실시하고, 오는 11월 부터는 건강상태와 범죄 경력 등을 신랑과 신부의 자국어로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법망이 도입된다.
 
하지만 4시간의 소양교육만 받으면 되는 결혼 중개업체의 허술한 등록 절차와 당장 어려움에 직면한 이주여성에 대한 허술한 지원책 등 여전히 개선이 시급한 부분도 많이 남아있다.
 
20살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등진 베트남 신부 탓티 황옥 씨의 죽음을 계기로, 인권 후진국의 멍에를 자초하는 상업성 국제결혼의 악습과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비뚤어진 편견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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