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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아메리칸 드림' 바로 눈 앞에 있었는데…강 건너다 익사한 베네수엘라 7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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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20회 작성일 22-01-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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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 바로 눈 앞에 있었는데…강 건너다 익사한 베네수엘라 7세 소녀

  • 이가람 기자
  • 입력 : 2022.01.22 13:41:00   수정 : 2022.01.23 13: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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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설명[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엄마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하려던 한 베네수엘라 여자아이가 미국·멕시코 사이를 가르는 강에서 익사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미국 텍사스주 델리오와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아쿠냐 국경 리오그란데강에서 빅토리아(7세)가 숨진 채 발견됐다.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에 살던 마예를린 마요르(36세)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로 생활고가 이어지는 베네수엘라를 떠나 미국으로 이주하기 위해 딸 빅토리아와 함께 집을 나섰다. 모녀는 콜롬비아 메데인까지 버스로 이동한 뒤 멕시코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멕시코 북부 국경까지 도착한 모녀는 밀입국 브로커 및 다른 이민자들과 함께 리오그란데강을 건너기로 했다. 그런데 빅토리아가 물살에 휩쓸려갔다. 이 강은 수심은 그리 깊지 않아 보이지만 유속이 강하다고 알려져 이전에도 다수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미국으로 넘어간 마요르는 딸의 구조를 요청했고, 멕시코 이민청 요원들이 수색한 끝에 빅토리아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경제 위기와 정치·사회 혼란을 겪고 있다. 서민들의 삶이 힘들어지면서 최근 몇 년 사이 600만명 이상의 베네수엘라인이 타 국가로 떠났다. 지난해 미국에 밀입국한 베네수엘라인들만 집계해도 전년의 6배가 넘는 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가 경유지인 멕시코에 불법 이민자를 차단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멕시코는 에콰도르, 브라질, 베네수엘라 국적자들에게 비자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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