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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경기도의 이태원’ 안산 다문화거리…내ㆍ외국인 소통의 장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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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162회 작성일 20-06-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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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이태원’이라고 불리는 안산 원곡동의 다문화거리가 내ㆍ외국인 간 소통의 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원곡동 다문화거리는 외국인에 대한 차별 어린 시선을 없애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의 가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6일 찾은 안산시 원곡동 다문화거리. 이곳은 다양한 인종과 언어가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거리를 오가는 수백명의 사람도 대부분 외국사람으로 언뜻 보면 이 거리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이곳에 ‘코리안 드림’을 품고 정착한 외국인들은 다문화거리를 관광특구로 발전시킨 데 이어 한국과 외국의 문화가 어우러진 ‘신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또 외국인과 내국인 사이의 벽을 허무는데도 적극 동참, 지역주민과의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더욱이 안산시가 내ㆍ외국인 모두에게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 이후 다문화거리는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이날 만난 베트남 출신의 응원티홈띠엔씨(36)는 음식을 통해 하나가 된다는 일념으로, 베트남 요리와 한식을 결합한 퓨전요리 전문점 개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한식에 매료돼 이곳에 정착했다는 그는 15년 동안 한식당에서 일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퓨전요리 요리법을 개발했다.

응원티홈띠엔씨는 “다문화거리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만큼 한국인과 외국인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베트남 요리와 한식이 어우러지듯 내가 만든 음식을 통해 사람들이 조화를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말이 어눌해 곤란함을 겪는 외국인들의 ‘마을 통역사’를 자처하는 이도 있다. 다문화거리에서 전자기기 판매점인 ‘룸비니주식회사 K2 네팔’을 운영하고 있는 수실씨(35)다.

네팔에서 온 그는 한국에서 컴퓨터 수리기사로 일하던 당시 한국말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차별을 겪었다. 이후 수실씨는 한국어를 공부해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외국인들을 돕고 있다.

그는 “외국인과 지역주민 사이의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가 없이 마을에서 통역활동을 하고 있다”며 “언어의 장벽 때문에 불필요한 차별을 받는 이가 없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다문화거리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한 곳에서 어울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베트남 국적의 온 부티프엉씨(37)가 운영하는 미용실인 ‘J&B 헤어’가 그곳이다. 이곳은 미용실로 시작했지만, 하나 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지금은 ‘다문화 사랑방’으로 탈바꿈했다.

부티프엉씨는 “베트남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국적의 사람들에게도 친절을 베풀다 보니 어느새 미용실은 마을 커뮤니티가 됐다”라며 “다문화거리에서는 여러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서로 쉬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곡동 다문화거리를 찾은 대학생 김소희씨(24)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곳은 낯설고 무서운 이미지가 연상됐던 곳”이라며 “최근 SNS 후기를 보고 방문했는데 상인들도 친절하고 다양한 국가와 우리 문화가 접목된 점이 이색적이라 앞으로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원태기자

출처 : 경기일보(http://ww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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