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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한국어 못해도 장학금 줘 가며 ‘무늬만 유학생’ 모시는 대학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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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703회 작성일 19-04-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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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못해도 장학금 줘 가며 ‘무늬만 유학생’ 모시는 대학원들

입력 2019.04.29 04:40  수정 2019.04.30 10:16

 

대구의 A대학 ㄱ교수는 지난달 개강한 경영대학원 수업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학생 절반 가까이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유학생이었는데 대부분 일상대화를 나누는 게 어려울 정도로 한국어 실력이 떨어지는 데다 수업 의욕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ㄱ교수는 “경영대학원은 일주일에 한두 번 야간에만 수업하는데 이들이 학위보단 한국에서 돈을 벌 목적으로 대학원에 위장 입학을 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토픽 3등급, 대학원수업 따라 갈 수 있을까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 A대학은 연초 경영대학원 정원이 미달할 걸로 예상되자 특정 유학원과 손잡고 우즈베키스탄 유학생을 대거 입학시켰다. 하지만 선발과정은 상당히 부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화상면접을 했는데, 한국인 유학원 관계자가 옆에서 도움을 주는 등의 방식을 썼다. 면접이라 하지만, 실은 합격시키기 위한 요식 절차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해외 유학생을 받는 대학들은 대개 토픽(TOPIKㆍ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능력시험) 자격을 요구한다. 토픽은 1~6등급으로 나뉘는데, 3등급은 본인 의사를 문단 단위로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이다. A대의 경우 ‘3등급 이상’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토픽 등급이 없어도 학장이 추천서만 써주면 얼마든지 입학할 수 있다. 이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경쟁률을 공개할 순 없지만 면접에서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유학생 증가 추이. 강준구 기자

서울 상위권 일부 대학은 입학기준으로 토픽 4등급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원은 3등급만 따면 입학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서울 소재 대학의 어학당 강사 김모(여·37)씨는 “대학원 수업을 들으려면 기본 5등급은 돼야 한다”며 “3등급 학생은 대학원 수업을 사실 거의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금 주고, 수업도 따로 … 상전된 외국인 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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