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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로힝야 난민 15일 1차 2천260명 송환키로…난민 반응은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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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341회 작성일 18-11-0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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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난민 15일 1차 2천260명 송환키로…난민 반응은 '싸늘'

미얀마 관리들 난민촌 찾아 설득…난민들, 시민권 보장 및 보상 요구
미얀마측이 건설한 난민 임시수용소
미얀마측이 건설한 난민 임시수용소[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와 방글라데시가 미얀마군의 잔혹 행위를 피해 국경을 넘은 72만 명의 로힝야족 난민 송환에 합의한 가운데 구체적인 송환 계획이 나오기 시작했다.

양국은 오는 15일 1차로 2천260명을 미얀마로 보내기로 하고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난민들은 신변안전과 시민권이 보장되지 않는 송환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1일 일간 미얀마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외무부는 오는 15일 1차 송환대상 로힝야족 난민 2천260명의 신병을 방글라데시로부터 넘겨받을 예정이다.

아웅 초 잔 미얀마 외무부 차관보는 "미얀마 거주 사실이 확인된 4천여명 가운데 2천260명이 1차 송환대상"이라며 "이들은 응아 쿠 야 접수센터를 통해 돌아와 임시 캠프에 수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지난해 11월 국경이탈 난민을 2년 안에 본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합의하고, 올 초 송환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난민과 국제사회의 반발 속에 송환 일정은 계속 지연됐다.

로힝야족이 머무는 방글라데시 난민촌[AP=연합뉴스 자료사진]
로힝야족이 머무는 방글라데시 난민촌[AP=연합뉴스 자료사진][AP=연합뉴스 자료사진]

 

난민을 받아들이기 위한 여건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양국은 지난달 30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린 실무협의에서 이달 중 로힝야족 난민 송환을 시작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송환 개시에 앞서 미얀마 관리들은 방글라데시의 난민촌을 방문해 로힝야족 설득 작업에 나섰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난민촌을 찾아 60여 명의 로힝야족 대표들과 만난 미얀마 관리들은 이미 지난 1월 난민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으며, 송환 후 일정 등을 설명했다.

또 미얀마 측은 시민권 인정 전 단계의 사람들에게 발급하는 '국가확인증'(NVC)을 수용하라는 내용의 홍보물도 나눠줬다.

그러나 로힝야족 지도자인 모히브 울라는 "그들(미얀마 관리들)은 우리가 임시 수용소에 오래 머무르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얼마나 오래 임시 수용소에 있어야 하는지를 물어도 대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모히브 울라를 비롯한 로힝야족 대표들은 미얀마 측이 시민권 보장 약속도 하지 않았다면서 우선 시민권을 보장하고 자신들을 정식 소수민족으로 인정해달라고 촉구했다.

로힝야족 난민 아이들
로힝야족 난민 아이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얀마 군부가 제정한 국적법은 8대 민족과 135개 소수민족을 자국민으로 인정하지만, 로힝야족은 정식 소수민족 목록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불교도가 주류인 미얀마에서는 로힝야족을 방글라데시계 불법 이민자를 뜻하는 '벵갈리'라고 부른다.

또 난민 지도자들은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에게 보낸 서한에서 군부가 자행한 학살과 잔혹 행위에 대한 보상도 요구했다.

결국, 난민들은 시민권 부여와 신변안전 보장, 미얀마측 보상이 되지 않는 한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이에 따라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정부에 의한 강제 송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편, 로힝야족이 거주해온 미얀마 라카인주의 불교도들은 국경이탈 난민을 송환하되 이들을 일반인들과 분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불교도인 라카인족 지도자 탄 툰은 "라카인족은 그들이 돌아오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제적인 압박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돌아오는 난민은 통제된 지역에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11/01 11: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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