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뉴스

외국인·다문화에 여전히 혼란스러운 한국인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587회 작성일 17-04-11 11:06

본문

외국인·다문화에 여전히 혼란스러운 한국인들
 
이주민 수용성 설문조사 해보니

 

마이그런트 200만 시대를 맞았지만 한국인들은 아직도 외국인과 다문화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SUNDAY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중앙SUNDAY는 숙명여대 다문화통합연구소와 설문 결과를 분석했다.
 

국제 결혼·다문화 아동에 관대해져
“다양성이 국가 경쟁력” 답하면서
특정 국가 출신 외국인 혐오는 심화

외국인에 대한 수용성은 수치상 좋아졌다. 자녀가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에 66.0%가 동의했다. 이전에 행해진 설문조사의 같은 질문에 비해 국제결혼에 관대해졌다. 또 94%는 아이(혹은 동생)가 다문화가정 자녀들과 친구가 돼도 좋다고 여겼다. 한국인의 84.6%는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똑같은 한국인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19~29세 젊은 층의 90.5%가 긍정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보수적인 농·임·어업 직업군의 긍정 대답이 93.7%였다. 농어촌 지역에 다문화가정이 많다 보니 이들을 똑같은 우리 아이로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들은 72.3%가 인종·종교·문화적 다양성이 확대되면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외국인 이주민이 늘면 우리 문화는 더욱 풍부해진다는 의견엔 56.7%가 동의했다. 외국인이 한국 국적을 보다 쉽게 취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엔 43.6%가 찬성했다. 역시 이전 설문조사에 비해 외국인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졌다.
 
또 합법 체류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인의 일자리를 앗아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66.8%였다. 한국인이 하지 않는 허드렛일을 맡는 외국인들이 한국인들과의 일자리 경쟁자가 아닌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방글라데시의 소수민족 줌머인 출신으로 한국 국적을 딴 보디 자크마는 “예전에 비해 학교에서 외국인 아이를 차별하고 따돌리는 일이 줄었다. 아이들이 한국말 실력이 늘어 잘 적응해서이기도 하고 한국 사람들 사이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생겨서이기도 한 것 같다. 지역사회와 종교단체 등의 도움으로 예전보다는 일하기도, 생활하기도 나아진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인들은 마이그런트에 모순적 태도도 보였다. 다문화가정 자녀나 외국인을 친구로 두는 것에 94%, 학생의 경우 100%가 긍정 답변을 했지만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긍정 답변이 66%, 학생들도 83.7%에 머물렀다.
 
다양한 인종·종교·문화가 공존하는 것이 국가에 좋다에는 응답자의 82.3%, 인종·종교·문화적 다양성이 확대되면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엔 72.3%가 동의했다. 그러나 출신 국가에 따라 외국인 느낌이 다르다에 78.1%가 공감했다. 다양한 문화가 좋다와 다양한 문화가 싫다는 모순적 대답을 한 것이다. 다양성·마이그런트·다문화에 대한 인지적 선호와 실질적 정서적 수용에 차이가 드러났다.
 
‘출신 국가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에 동의하는 비율은 이전 설문보다 높아졌다. 특정 국가 출신 외국인 혐오, 차별 문제가 심화됐다는 얘기다. 김현숙 숙명여대 다문화통합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점점 더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 다문화나 마이그런트라는 말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모순적 답변들을 보면 한국인이 이주민들을 받아들이고 단일 민족적 사고와 배타성에서 벗어나 정서적으로 다문화·타문화에 대한 포용성이 확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특별취재팀 
성호준·강기헌·박민제 기자, 조수영·나영인 인턴기자, 숙명여대 다문화통합연구소 윤광일 소장·김현숙 책임연구원·신혜선 선임연구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Copyright 2019 © 경기글로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