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뉴스

[인천일보]이주노동자 100만 시대 … 서러운 '코리안 드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926회 작성일 16-03-29 09:55

본문

이주노동자 100만 시대 … 서러운 '코리안 드림'

도내 17개국 출신 설문
응답자 절반 "차별 여전
각종 수당 못받기 일쑤
억울한 추방자도 상당"

2016년 03월 22일 00:05 화요일

 


▲ 21일 유엔이 정한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지난날 수원역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인종 차별과 관련된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사진제공=수원이주민센터

 

 

"인간은 모두 평등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21일 유엔(UN)이 정한 '세계인종차별철폐의 날' 전날인 20일, 수원역에 수원이주민센터 활동가 약 10명을 비롯한 6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제도적 차별은 말도 안된다'며 '인종차별적 법과 제도를 바꿔라'라는 피켓을 일제히 들고 캠페인을 벌였다.

이주노동자 100만 시대를 맞았지만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은 여전하다.

최근 화성시 중소업체에서 근무하는 중국과 태국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근무시간 이외에 근로했음에도 야근·특근 수당을 받지 못했고, 식대 명목으로 임금 일부가 공제되는 등 부당함을 겪었다.

하지만 사업장 선택이 좁은 이들 외국인 노동자는 사업주에게 한 차례의 하소연도 못했다.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여서 사업주와 다툼이 있으면 다른 사업장으로 재취업도 어렵기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스리랑카 외국인 노동자 날라끄(33)씨를 6년 전 무혐의였던 마약 복용 혐의로 수원출입국사무소가 강제 추방하려다 보호단체들의 운동에 의해 석방되기도 했다.

지난해 10년이 넘는 법정 소송 끝에 '이주노동조합(이주노조)'가 국내에서 합법 노조로 인정받는 등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줄어드는 듯 했으나 피해는 여전하다.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가 지난해 도내 17개국 출신 외국인 주민 560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 중 절반가량이 일터에서 차별을 당했다고 답했다.

일터에서 '차별이 매우 심하다'는 응답은 13%, '차별이 약간 심하다'는 답은 30.7%로 총 43.7%가 차별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거리나 동네가 26.4%, 공공기관(18.8%), 상점·음식점(18%), 외국인지원단체(15%)에서 차별을 느꼈다는 순이다.
외국인 노동자 보호 단체들은 "농어촌지역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환경이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가 하면, 억울하게 한국에서 추방되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상당하다"며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성인 4000명과 청소년 36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이민자를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31.8%로 미국(13.7%)이나 호주(10.6%) 등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3배가량 차이가 났다.

지난해 6월 모 유명사이트에서 벌인 '불법 체류자 노조 합법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반대가 무려 91%(1만1935표)인데 반해 찬성은 8%(1061표)에 불과했다.

수원이주민센터 안기희 대표 활동가는 "여전히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법과 제도라는 이름하에 억울하고 부당한 처사를 받거나 한국에서 쫒기고 있다"며 "먼저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이 변해야 인종차별을 뿌리 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저작권자 ⓒ 인천일보 (http://www.incheon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Copyright 2019 © 경기글로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