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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뉴스][우리도 대한민국 사람] 학업 포기하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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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804회 작성일 15-11-1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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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

[우리도 대한민국 사람] 학업 포기하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

[앵커]
보시면 얼굴과 피부색은 조금 다르지만 모두가 대한민국 사람들입니다. 이런 모습을 한 대한민국의 다문화 가정 인구가 이제 곧 백만명을 넘어섭니다. 이제 더이상 대한민국은 단일 민족 국가가 아니고 또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앞으로 그래서도 안 됩니다. 연속 기획 '우리도 대한민국 사람이다' 오늘은 첫번째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 이정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5년 한국인 남편과 재혼해 중학생인 딸을 데리고 온 몽골 출신 동고루마 씨. 하지만 딸아이는 학교 생활을 힘들어했습니다. 말이 안 통했기 때문입니다. 학교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도 없었습니다. 두 달만에 혼자 돌아갔습니다.

동고루마(몽골 출신)
"언어 알면 괜찮은데 아예 모르니까 스트레스 받더라고요. 어쩔수 없이 몽고로 돌려보냈어요."

한국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달리, 현지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재혼한 부모를 따라 우리나라에 입국한 '중도입국 자녀'들은 언어라는 장벽에 가로막힙니다.

예민한 나이 때에, 배울 기회를 잃고 겉도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문화 가정 인구수는 올해 기준으로 82만 명, 취학연령인 자녀들은 15만 명에 이를 걸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현재 전국 초·중·고교의 다문화 가정 학생은 8만2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다문화 가정 중학생의 35%, 고등학생의 48%가 학업을 중도에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중도입국 자녀들입니다.

안순화 / 생각나무BB센터 대표
"중도입국 자녀는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배우기 힘든 점이 있고, 자기 또래의 학급에 진학하기가 힘듭니다."

이들은 한국어에 익숙해지면 이중언어 능력과 다문화적 소양을 가진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됩니다. 이들의 적응을 학교에서부터 도와주는 지원책이 필요합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11/05

[우리도 대한민국 사람] 교과서도 차별적 묘사…다문화 가정 편견 키워

[앵커]
다문화 가정 100만명 시대를 앞두고 tv조선이 연속으로 전해드리고 있는 우리도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오늘은 교과서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역사 교과서는 아닙니다. 우리 교과서도 다문화 가정을 소개하고는 있지만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적응을 잘 못해 도와줘야 하는 존재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편견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중학교 사회 교과서입니다. 다양한 피부색의 인종들이 함께 어울려 웃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가 똑같이 존중받는, 미국인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교과서는 어떨까? 한 출판사의 중학교 도덕 교과서는 다문화 가정이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을 부각시킵니다. 또 다른 교과서는 이들 대다수가 경제적 빈곤층에 속한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걱정마'라는 제목의 시는, 결혼 이주여성을 처량한 대상으로 본다는 논란 때문에 교과서에서 빠졌습니다.

허수경 /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초기지원팀장
"개인으로 존중해주기보다는 그 나라가 이렇다더라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선입견을 주거나 놀림을 받으니까 나라에 대한 소개가 나와도 너무너무 싫은거죠."

올해 들어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합창단이 소개됐지만, '그들만의 리그'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교과서 속 다문화에 대한 서술이 편견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양민정 / 한국외대 다문화교육원장
"자료들이라던가 사진을 제시해서 읽는 학습자들이 어떤 편견이나 차별을 갖지 않도록 하는 저술, 집필 의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문화 시대의 흐름에 교과서가 뒤쳐지고 있습니다.

TV조선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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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우리도 대한민국 사람] "다문화가 오히려 강점"…글로벌 인재 육성

[앵커]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다문화가정 인구가 100만명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가진 다른 언어와 문화를 잘 살려,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려는 시도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최우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인 아버지 또는 어머니를 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중국어 수업을 듣습니다.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부모의 언어를 손에서 놓았다 다시 배우는 것입니다.

이나영 / 인천 당하초교 4학년
"원래는 중국어 배우는거 싫어했는데 배우면서 좋아졌고 꿈이 많지 않았는데 여기 배우면서 통역가나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이 생겼어요."

다문화학생들은 댄스와 뮤지컬 난타 수업 등 동아리 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배우고 자신감도 키우고 있습니다.

최신가요 리듬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춥니다. 선생님의 동작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습니다.

김시은 / 부천 성곡초교 4학년
"아무래도 다양한 춤을 배우고 친구들이 있다보니까 함께 스트레스 해소하고 많이 웃으면서 하니까.."

자신감을 키워가는 자녀를 보면서 부모들도 만족합니다.

린회잉 / 다문화가정 어머니
"(아이가)우리 엄마는 중국사람이니까 차별 같은게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여기 다니면서 중국어를 하니까 다르다기 보다는 강점이 될 수 있겠다."

언어적·문화적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다문화 브리지 프로그램은 지난 2011년 시작돼 올해 68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장인실 / 경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장
"글로벌 브리지 사업은 부모나라의 언어를 가르침으로 인해 좀더 한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육성하는데 의의가 있다."

다문화가정 100만명 시대, 다문화가 차별의 이유가 아닌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경쟁력이 되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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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우리도 대한민국 사람] "평등의 개념으로 바라보자"…다문화 사회의 시작

[앵커]
우리 사회는 10년 전부터 다문화 가정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편견은 여전합니다. 똑같은 한국인으로 바라보지 않고 지원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정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의 한 대안학교. 예맨 출신의 중학생, 용석이가 익숙하지는 않지만, 한국어로 대답합니다.

현장음
"하나 둘 셋 넷 다섯개, 다섯개요"

다문화 가정 대안학교에서 용석인 나름의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용석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지은 겁니다. 다문화 가정 엄마들은 도와주는 게 아닌, 이런 조그만 배려를 위해 상담사 역을 자처합니다.

양춘선 / 다문화 가정 학부모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이나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애들이 상처를 덜 받았으면 하는 계기로."

전국 곳곳엔 다문화 지원센터가 있습니다. 자치단체에서도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만 많을 뿐 각각 따로놉니다.

김세영 / 서영대 교수
"획일적이거나 단일성은 부족합니다. (아이들) 자신이 진로에 대해 결정하고 생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평등한 개인인데, 여전히 도와줘야 할 대상으로 삐딱하게 바라봅니다. '다문화'라는 용어 자체가 편견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조윤희 / 모두학교 교장
"다문화라는 계층으로 별도로 또 다시 우리가 분류하고 있는 거예요."

다문화 사회 시대, 다르다고 보는 게 아니라 다양하게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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