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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라를 떠난 아이들(동영상자료실에서 영상으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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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494회 작성일 09-02-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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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라를 떠난 아이들]
방송일시 : 2009. 2. 1 (일) 밤 11시 10분 방송


필리핀에서 만난 한국 아이들

마닐라 카인따 리쌀. 새해를 맞아 장미씨(필리핀 이름, 류린)가 어린 삼남매를 만나러 친정을 찾았다. 아이들을 외할머니와 이모에게 맡기고 떠난 지 1년만이다.
7살 진주와 6살 난 둘째 찬우. 그리고 18개월 된 막내는 낯설고 물선 그곳에서 고맙게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엄마의 갑작스런 방문에 아이들은 꿈처럼 행복한 일주일을 선물 받지만 1년 전 엄마가 자신들을 두고 떠나갈 때처럼 일주일 후 또 다시 엄마와의 이별을 맞아야 한다. 장미씨가 도착한 첫 날과 달리 하루가 다르게 엄마의 얼굴을 익혀가는 막내 찬호, 엄마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마닐라 외곽. 필리핀 공립학교 1학년생인 기태는 한국말을 거의 잊어 버렸다. 고작 아홉 살인 기태의 필리핀 행은 이번으로 벌써 세 번째. 안정된 직업이 없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 대신 혼자 공장 일을 다니는 엄마는 어린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돌을 갓 넘긴 기태를 필리핀으로 보냈다. 그렇게, 필리핀과 한국을 오가는 기태의 고단한 여정이 시작됐다. 이모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기태는 다시는 아빠의 나라 한국에서, 그리고 아무도 없는 빈 방에 덩그렇게 남겨지기 싫단다. 그런 아들의 상처 앞에 한국의 기태 엄마는 망연자실할 뿐이다...

마닐라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떨어진 두마게티. 그곳에서도 무려 4시간 이상을 달려 도착한 마비나이. 사탕수수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작은 시골 마을이다. 그곳에 서 수길이와 승우 형제는 공부도 뒷전, 온종일 뛰어놀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 로나가 둘째 아들을 한국에 데려가기 위해 친정을 찾았다. 큰 아들 수길이는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어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일곱 살 승우는 한국 국적만을 가진 외국인 신분인 탓에 작년, 학교에 입학하지 못했다. 이번 가을 학기엔 둘째를 학교에 보내는 일이 급선무, 로나는 비자며 국적 문제를 마무리 지을 요량으로 들어온 것이다. 필리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수길과 승우 형제. 형제의 기억 속에 이미 한국은 지워져 가고 있다뿐...

우리의 아이들은 왜 그곳으로 갔을까...

이 땅에서 태어나 우리말을 배우고 김치를 좋아했던 한국 아이들...
하지만 지독한 외로움이 싫어 아이들은 하나 둘 아빠의 나라를 떠나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족들의 넘치는 사랑과 친구들의 환대 속에 아이들은 치유 받고 있었다.

이모가 아닌 엄마를 부르고 삼촌이 아닌 아빠에게 달려올 수 있는,
우리의 아이들이 그렇게 아빠 나라로 돌아올 수 있는 그 길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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