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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새로운 '인종의 용광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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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779회 작성일 14-06-0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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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새로운 '인종의 용광로' 시대"

 

2014-05-25 21:16:37 

 

 
이코노미스트지, 한국 국제결혼 실태 조명

결혼 이주 여성이 급증해 한국은 인종의 용광로 시대를 맞고 있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24일(현지시간)자 최신호에서 '한국이 떠안은 외국인 신부'라는 제목으로 한국 내 국제결혼의 추세, 정부의 정책, 사회적 변화상 등을 자세히 분석했다.

지난 1990년대 농어촌 총각과 결혼하라고 도시 여성에게 권하는 지하철 내 광고는 지난해 결혼한 농어촌 총각의 20% 이상이 외국여성과 결혼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크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국제결혼 추세는 지난 2004년 일부지역에서 결혼한 부부의 절반이 외국인 배우자를 맞이할 정도로 정점에 달했다. 당시 베트남 여성과 결혼을 알선하는 광고는 "절대 도망가지 않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서울 지하철의 광고 문구는 다문화 가족을 받아들이자는 것으로 내용이 바뀌었다.

단일 민족으로 자부하는 한국은 2020년에 인구 5천만명 중 150만여명이 다문화 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현상은 남아 선호 사상 탓으로 2010년 미혼 중년 남성의 수는 1995년보다 5배나 늘어났다. 그 결과 1960년 가임 여성 당 6명이던 출산율은 1.3명으로 추락해 이주민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국의 노동력이 급감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다문화 가족 예산을 2007년보다 24배나 많은 1천70억원을 배정하며 다문화·다인종 국가를 주창한다.

사회 분위기도 바뀌어 2007년 불법체류 몽골 노동자 4명이 화재 현장에서 한국인 동료 십여 명을 구해내자 한국 정부는 여론을 존중, 이들에게 체류 허가를 내줬다. 지난해부터는 혼혈인이 처음으로 군에 입대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그러나 이주민의 한국 동화는 여전히 어렵다. 국제결혼 10건 중 4건은 결혼한 지 5년 내 파경을 맞고 차별은 알게 모르게 존재한다.

정부는 지난달 여성이 한국어를 할 줄 알아야 하고, 남성은 재정 능력이 있어야 국제결혼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했다. 또 한국인이 배우자의 결혼 단수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기한도 5년 내로 묶었다.

반면, 이런 규제는 노동력의 고령화를 가속할 것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게다가 베트남 신부는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 급속히 줄어들 전망이다.

외국 여성과 결혼한 한국 남성은 2005년 3만1천명에서 지난해 1만8천명으로 수가 급감했고, 90%는 도시 거주 남성인 것으로 분석돼 추세가 바뀌고 있다. 또 일부 도시 남성들이 '된장녀'보다 전통적인 모성 역할을 할 여성을 선호하는 점도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나는 배경이라고 이코노미스트지는 분석했다.

최근 도시 남성들이 결혼 중개업자보다 이주 여성을 통해 그의 모국 친구를 소개받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이코미스트지는 전했다.

tsyang@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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