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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을 껴안자] (3·끝) 그들도 우리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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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849회 작성일 09-01-2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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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을 껴안자] (3·끝) 그들도 우리이웃

 지원센터 만들고 이주여성 공무원 특채도


발행일 : 2009.01.20 / 수도권 A12 면 기고자 :      김성현 권상은 김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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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군청 뒤편 아담한 건물 2층 강의실. 중국·베트남·일본·필리핀·캄보디아 등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이주여성 30여 명과 이들을 가르치는 강사·보조강사들의 목소리가 뒤섞여 왁자지껄하다. 이주여성들은 한국어 실력에 따라 8~10명씩 3개 반으로 나뉘어 각각 다른 방향을 향해 앉아 있고 각 방향에서 수준별 수업이 진행됐다. 수강생들은 눈을 반짝이며 수업에 참여했다.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전남대 국어교육원이 운영하는 '장성 다문화가정 지원센터' 교육 프로그램이다.

수업을 마친 수강생들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생태탕·굴무침·매생이전 등 요리실습을 한 뒤 이 음식으로 점심까지 해결했다. 하루에 많게는 50여 명의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센터를 찾아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장성센터가 활기를 띠는 데는 '한국어 지도자과정'이라는 독특한 프로그램이 한몫했다. 이주여성들을 한국어 교사로 양성해 '후배'들을 가르치도록 하는 방식이다. 120시간의 교과과정을 이수하고 한국어 강사로 활동하는 이주여성은 현재 4명. 다른 10여 명도 이 과정을 밟고 있다.

이 센터 양영희 사무국장은 "이주여성들에게 일자리와 합당한 대우를 제공함으로써 자긍심을 심어주고 자신의 경험을 활용해 후배들을 효율적으로 가르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자립·학습 지원 등 다양화

낯선 땅에서 언어·문화·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는 이주여성과 그 2세들을 위해 자치단체와 대학, 민간단체 등 지역사회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초창기 한국어를 가르치는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 이주여성의 자립과 자녀교육 지원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이 많은 경기 안산시는 작년 2월 원곡동에 30억원을 들여 '외국인 주민센터'를 열었다. 연중 무휴로 창업과 구직, 다문화공동체 사업, 생활 관련 상담과 정보제공 등의 활동을 한다. 무료 진료실과 휴일에도 문을 여는 은행을 갖추고 있으며, 8개 언어로 각종 상담이 가능한 통역지원센터도 운영한다. 올 상반기에는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외국인 인권보호를 위한 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전남 함평군은 작년 9월 다문화가정에 대한 효율적·체계적 지원을 위해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파시스 체릴지(40)씨를 공무원으로 특채했다. 파시스씨는 다문화가정 상담과 지원은 물론, 외국어 교육과 통역업무도 맡고 있다. 이석형 함평군수는 "이주여성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활동하도록 하자는 뜻에서 채용했다"고 말했다.

◆이주여성 바깥 활동 늘어

지역사회 지원에 힘입어 이주여성들의 바깥 활동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전남 해남 지역 이주여성들은 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땅끝 다문화 난타패'를 결성해 활동 중이다. 8명으로 구성된 난타패는 작년 국회에서 열린 '이주여성 한마당' 등에서 초청공연을 했다.

전남 담양지역 이주여성 40여 명은 최근 한국문화에 적응하기 위한 미술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해 만든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이주여성들은 낯선 땅에서 한국인의 아내로 살아가며 느낀 애환을 나무판 320개에 그림과 글씨로 풀어냈다.

남편들도 이주여성 아내 돕기에 나서고 있다. 제주지역 이주여성 남편들은 '제주다문화가정센터'라는 모임을 결성, 자비를 털어 컴퓨터·한글·운전면허·사진·이·미용·외국어 등을 교육한다. 100가구로 출발한 회원 수는 700가구로 늘었다.

◆자치단체·학교 등 ƈ세 지원'

다문화가정 2세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늘고 있다. 부산 남구 문현동에는 국내 유일의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대안학교인 '아시아공동체학교'가 있다. 2006년 9월 문을 연 이곳에선 현재 이주여성과 외국인 노동자 자녀 등 40여 명이 공부하고 있다. 상근 교사 4~5명에 교수·변호사 등 자원봉사 교사 10여 명이 힘을 보태고 있다.

이 학교는 이웃 초등학교와 결연, 운동회·소풍·수업 등을 함께 하며 마음의 벽을 허무는 교류도 이어가고 있다. 또 국내·외 아동도서 8000여 권을 갖춘 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민·관·학 합심 '다문화 돕기'

광주남구청과 광주여대, (사)희망나무 등은 최근 다문화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관(官)·학(學)·민(民)이 힘을 모아 진행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협약에 따라, 광주여대 언어치료센터 교수진 10여 명은 다문화가정의 취학 전 아이들을 대상으로 언어발달 진단검사와 치료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남구청은 재정지원과 아이들 수송을 맡고 희망나무는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대학생 교사를 다문화가정에 보내는 '멘토 파견' 등을 담당하고 있다.

서상준(전남대 교수) 장성다문화가정지원센터장은 "앞으로의 다문화가정 지원은 이주여성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서고 2세들이 우리 사회의 주역으로 자라나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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