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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14% “직장에서 맞은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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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681회 작성일 12-12-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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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한국어 이해 못해서’ 26%
임금차별이 비인격대우보다 불만

한겨레신문    등록 : 2012.12.17 20:47수정 : 2012.12.17 21:15

 

경남지역 이주노동자의 13.8%가 직장에서 맞은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남이주민센터가 ‘세계이주민의 날’을 하루 앞둔 17일 경남지역 이주노동자 449명의 노동·생활 실태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62명(13.8%)이 직장에서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폭행한 사람은 절반 가까이가 함께 일하는 한국인 노동자였다. 폭행 경험자 가운데 가장 많은 22명(25.6%)가 폭행 이유를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았다.

 

직장에서 가장 불만스러운 점으로 52명(24.4%)이 임금 차별을, 45명(21.1%)이 비인격적 대우를 들었다. 응답자들의 올해 월평균 임금은 160만1500원이었다. 이는 같은 나이에 같은 시간 노동하는 한국인 단순노무자에 견줘 30만원가량 적은 액수이다.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보다 1.35% 올랐지만,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임금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노동자가 자국에 보내는 돈은 월평균 105만4700원으로, 수입의 3분의 2가량을 송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평균 생활비로 21만~30만원을 쓴다는 응답자가 32.4%로 가장 많았다.

 

고교 졸업 이상 학력인 이주노동자가 365명(81.3%)이었고, 이 가운데 4년제 대학 졸업 이상도 67명(14.9%)이나 됐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2010년 이후 입국한 3년 미만 체류자였다. 이들이 비자 신청을 하고 한국에 들어오기까지는 평균 12.3개월 걸렸다. 한국에 오려고 중개인이나 송출기관에 낸 돈은 평균 535만원이었다. 응답자 17.1%는 자국 공무원이나 브로커에게 뇌물을 줬다고 밝혔다. 뇌물의 평균액은 284만여원이었다.

 

정문순 경남이주민센터 간사는 “외국인력 수입정책은 일자리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헐값의 노동력 확보 수단으로 변질됐다. 값싼 이주노동자들에 의존하는 산업구조와 차별은 우리 사회에 엄청난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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