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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역 외국인 노숙자 51일간의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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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59회 작성일 21-09-1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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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부천역 외국인 노숙자 51일간의 행적 

지난 7월 20일 부천역 부근에서 발견된 중국 동포 외국인 노숙자 Y(남.59세)씨는 7월의 폭염에도 불구하 고 겨울 동복 파카를 입고 탈진과 함께 영양 상태도 완전히 소진된 모습으로 길거리에 누워있는 것을 누 군가의 신고로 119소방서에서 출동하였으나 외국인이라는 신분때문에 마땅히 이송할곳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119대원들은 이곳저곳 수소문 끝에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보조받아 종교기관 후원으로 운영하는 내국인 노숙자 자활센터로 이송하였으나 그곳 역시 외국인 입소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곳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자활센터장의 권한과 배려로 외국인 노숙자는 몸도 마음도 성치 않은 이방인 외국 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문전박대하기는 너무나 안타까워 자활센터장은 자활센터의 운영규칙을 어기고 외국인 노숙자를 입소 보호하기로 결정 하였다고 하였다. 


이후 외국인 노숙자의 인적사항을 알아보니 주소지는 경기도 김포시 양곡동으로 되어 있었으며 본인과의 면담결과 지난해부터 원인 모를 건강악화로 노동현장을 떠난 이후 월세와 각종 공과금 미납으로 거주하던 임대주택에서 지난 3월에 강제퇴거를 당하면서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었다고 하였다.


이후 김포시가지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다가 지난 5월에 길거리에서 누군가의 신고로 119소방대원의 안내 로 김포시의 지원을 받아 김포시 00병원에서 7월까지 입원치료를 받은 이력도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병원에서 퇴원 후 마땅한 거주지가 없는 Y씨는 또 다시 노숙 생활에 들어갔고 부천 북부역에서 7 월 20일 역시 누군가의 신고로 119소방대원의 안내로 부천시 상동 소재 한국인 노숙자 자활센터로 입소하 게 되었다. 하오나 그 이상 자세한 내용은 외국인 노숙자 본인이 자세한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더 이상 알 수가 없었지만 Y씨는 노숙생활 하면서 밤이 가장 무서웠다고 했다. 


이후 자활센터장은 김포시 관계자와 00병원 등으로부터 외국인 노숙자 Y씨의 그동안의 건강상태와 행적을 추적해보고 싶었지만 개인정보보호라는 이유로 더이상 확인할 수가 없었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자활센터장은 중앙정부의 외국인 관련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지원단체 등 수십여 곳에 전 화통화를 하여 협력 및 지원방안을 찾아보았지만 단 한군데만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하였다. 


자활센터장의 수십여 곳의 협력 및 지원요청 기관단체 중 유일하게 긍정적인 답변과 적극적으로 돕고 지 원하겠다는 곳은 바로 본 기관 사단법인 경기글로벌센터 비영리단체 단 한 곳뿐이었다고 했다. 사단법인 경기글로벌센터 본 기관은 자활센터장의 전화를 받자마자 외국인 노숙자분의 향후 지원방안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하였다. 


본 기관은 가장 먼저 외국인 노숙자분의 체류자격 확인과 건강검진 을 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하고 외국인 노숙자분이 의료보험 급여수급자격을 유지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 를 살펴보기로 했다. 곧바로 국민건강보험 공단에 의료보험료 체납 부분을 알아보니 다행히도 2개월 치가 미납된 상태라 곧바 로 본 기관에서 2개월분 26만여 원을 결재하고 정지된 의료보험 수급자격을 되살린 후 부천 000병원에서 기본 건강검진을 받게 했다. 


이후 거동이 불편한 외국인 노숙자분을 장기적으로 모실 계획을 자활센터장과 논의하여 계획하던 중 요양 원에 입소시키기로 뜻을 같이 하였다. 그리하여 7월 22일 000병원에서 MRI촬영을 하고 촬영결과를 살펴보니 상세 불명 뇌경색증으로 진단이 나 왔다. 


진단서를 첨부하여 당일 국민건강보험 부천북부지사에 장기요양신청서를 제출하였지만 장기요양신청 후 등급심사를 받는 기간은 19코로나로 인하여 신청 후 약 2개월 이상 걸린다고 하여 외국인 노숙자는 당 장 갈 곳이 없어 임시로 비 거주시설에 머물고 있으니 하루속히 방문 면담심사를 시행해 줄 것을 건의하 여 8월 20일 방문 면담심사를 받게 되었다. 


이로써 순조롭게 업무가 잘 진행되는가 싶었는데 미처 생각지 도 못한 일이 벌어지면서 다시 한번 모두가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가 등급심사에 반드시 첨부되어야 하는 의사 소견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하였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MRI 촬영한 000병원에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외국인 노숙자 의료소견서 입력을 요청했는데 000병원측에서는 외국인 노숙자분이 6개월 전에 000병원에서 치료를 하였거나 진단 이력이 없기 때문에 의료소견서 입력은 곤란하다고 하였다. 


의료기관 각종 증명서 발급기준표를 살펴보니 뇌경색증 등은 진단 후 약 6개월이 경과 되어야 의료소견서 발급이 가능하다고 명시가 되어 있었다. 하는 수없이 요양원 입소를 위한 장기요양 등급신청이 취소될 위기에 처하게 되자 외국인 노숙자 장기보 호에 한계가 온 것이었다. 


자활센터에서 약 1개월 정도 머물면서 의료기관에서 간단한 진료를 받고 의약품 처방을 받을 때마다 고혈 압과 당뇨 수치가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도 나날이 악화 되어 의료기관 전문의들은 병원에 입원해야 할 환 자라는 소견을 수차례에 걸쳐 들은 바 있었다. 이에 하는 수 없이 의료기관 입원치료는 재정적인 문제로 엄두도 못 내고 외국인 노숙자분과의 개인면담 을 거처 중국대사관으로 보내달라는 당사자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자활센터장은 9월 2일 오전 11시 30분 에 중국대사관으로 데려다주고 말았다. 


물론 중국대사관에 데려다주면서 그동안 의료기관 진료기록과 자활센터에서 돌봐준 이력을 자세히 기록하 여 외국인 노숙자분의 손에 들려 보내 주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은 짠하였다. 

그런데 9월 3일 오전 10시경 김포시청 지정 김포 외국인 00 센터 관계자로부터 본 기관으로 전화를 걸어 와서 외국인 노숙자분이 김포시청 여성가족과에 머물고 있다면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왔다. 


이에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외국인 노숙자분은 중국 대사관 출입에 필요한 위쳇에서 생성한 QR코드가 있어 야 되는데 외국인 노숙자는 휴대폰이 없어서 QR코드 생성을 하지 못해 결국 대사관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다시금 지하철을 이용하고 택시를 이용하여 자활센터로 되돌아 왔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자활센터장은 외국인 노숙자분과 의논하고 노숙자분에게 양해를 구한 후 외국인 노숙자의 주소 지이고 최초에 김포시청의 지원으로 김포 00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기에 외국인 노숙자분에 게는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김포시청으로 다시 데려다 놓고 왔다고 하였다. 


하지만 자활센터장은 마치 물건을 버리듯이 버린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그 어느 곳에 서도 외국인 노숙자지원과 관리에 무관심으로 일관해오고 있었기에 보란 듯이 김포시청에서 외국인 노숙 자를 지원한 이력이 있어서 다시 그곳에 외국인 노숙자를 모셨지만 김포시청은 119로 이송되어 오지 않았 기에 더 이상 도움의 손길을 펼 수가 없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하는 수 없이 사단법인 경기글로벌센터 본 기관에서 김포시청 여성가족과로 방문하여 외국인 노 숙자분을 모시고 다시금 한국인 노숙자 자활센터로 모셨다. 이에 본 기관 역시 우리 사회가 외국인 노숙자 에게 이 정도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는가? 하는 속상함에 KBS기자를 동반하여 취재(9월 9일 저녁 9시 뉴스 방송)를 하게 되었고 사회복지 사각지대 이민자 문제를 사회적 여론으로 공개하기로 하였다. 


이에 다시금 자활센터장과 외국인 노숙자 향후 문제를 논의하던 중 외국인 노숙자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 여 비록 건강상태가 썩 좋지는 않지만 고향으로 9월 10일 출국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고향으로 출국하는 것도 19코로나로 인하여 간단하지가 않았다. 항공비와 두 가지의 PCR검사(비말과 혈액채취)비용과 중국에 도착해서 14일 격리비용과 공항에서 고향까 지 약200km정도 이동하는 여행경비 등 재정적인 문제가 만만치가 않았다. 


이 모든 것을 모금을 통하여 충당하기로 하고 일단 출국준비를 시작하였다. 9월 6일 사전예약을 하고 9월 8일 부천00병원에서 PCR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의료보험료 8월분(8월 25일 자)을 납부하지 않아 또 의료보험이 정지되어 다시 1개월 치 135,000원 납부하고 난후 PCR검사를 받고 9 월 9일 PCR검사 결과지를 소지하고 외국인 노숙자 본인의 휴대폰이 없기에 다른 사람의 휴대폰으로 위쳇 에서 녹색 건강 QR코드와 본인 확인용 QR코드 등 2개를 생성하고 프린트해서 사용하기로 하였다. 참고로 중국은 현재 모든 공공기관 및 일반 업소 출입을 할 때 QR코드 인식으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기에 QR코드 가 없으면 아무 곳도 가질 못한다고 한다. 


이에 모든 출국준비를 마치고 9월 10일 대한항공 인천-선양 08시 05분발 항공기로 출발하게 되었다. 새벽 5시에 픽업을 하여 인천공항에 05시 50분에 도착하여 인천공항 출입국 관계자의 협조로 외국인 노숙 자는 장애인 출입구 보안구역으로 나가고 저는 보안구역 패스를 발급받아 인천공항 출입국 관계자와 상주 직원출입문으로 보안구역을 지나서 다시 외국인 노숙자분과 상봉을 하였다. 


이후 중국 도착 격리비용과 고향까지 이동하는 여행경비로 총 150만원(중국 돈7,500원) 환전한 금액을 전 달하고 공항 제2터미널 265번 탑승구까지 같이 동행하고 대한항공 관계자에게 외국인 노숙자분이 다리가 불편하고 건강이 안 좋으니 미리 항공기 안으로 착석을 요청하여 07시 20분에 가장 먼저 탑승을 하게 하 였다. 

이로써 부천역 외국인 노숙자 돌봄은 51일 만에 지원 종결이 되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후유증은 크 다. 첫째 외국인 노숙자의 건강악화로 하루하루가 불안한 시간을 보낸 것은 물론 외국인 노숙자의 마음이 하루하루 변하여 출국을 한다고 했다가 안 한다고 했다가 때로는 정신 줄을 놓고 말도 안 할 때도 있어서 애간장을 태웠다. 둘째 정지된 의료보험료 총 3개월 치 납부와 MRI촬영비, 항공료, 출국 여행경비, 기타 의약품비 등으로 총 300여만 원의 비용이 소요되어 후원 모금으로 충당해야 할 형편이다. 


외국인 노숙자 Y씨! 이 모든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보내드리는 만큼 외국인 노숙자분이 한국에서 입은 마음에 상처를 잊어버 리고 고향으로 안전하게 돌아가 건강을 회복하고 새로운 삶을 맞이하기를 간곡히 바라는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으로서 이민자 200여만 명 상주 시대에 외국인 노숙자 한 사람 제대 로 케어할 공간이 없단 말인가 묻고 싶다. 

 사단법인 경기글로벌센터 대표 송인선(010-2756-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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