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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생선을 잡았을까?' (https://bit.ly/2Q8Ei0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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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10회 작성일 21-05-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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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생선을 잡았을까?' (https://bit.ly/2Q8Ei0O) 


여러분, 생선 좋아하시나요?

 

참치, 오징어, 갈치, 고등어, 멸치……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이 생선을 누가 잡았는지 혹시 아세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저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아리예요.

 

한국 어선을 타고 먼 태평양에서 10년 동안 참치를 잡았어요. 지금은 제주도에서 갈치를 잡고 있답니다.

 

배에는 저처럼 외국에서 온 이주어선원들이 많아요. 원양어선에서 일하는 10명 중 8, 연근해어선에서 일하는 10명 중 4명이 이주어선원이랍니다.

 

배에서 일은 너무 힘들어요. 원양어선에서 일할 때에는 하루에 4시간밖에 자지 못했고 제주도에서 일하는 지금도 하루 18시간 동안 일을 해요.

 

일하다 깜빡 졸까봐 믹스커피를 하루에 10잔씩이나 마시기도 해요. 한국에서는 이렇게 오래 일하는 것도 합법이래요.

 

일도 힘들지만 한국 사람들이 차별할 때에는 너무 서러워요.

 

원양어선에서 한국 사람들은 깨끗한 생수를 마시는데, 우리는 바닷물을 담수로 바꾼 물을 마셔야 했어요. 한국 사람들은 매일 욕을 하고 심지어 때리기까지 해요.

 

우리는 외국 사람이라 한국 사람보다 낮은 최저임금을 줘도 된다고 해요. 그래서 원양어선을 탔을 때 저는 월급을 50만원밖에 못 받았고, 지금도 한국 선원들보다 월급이 훨씬 적어요.

 

그렇지만 배를 떠나는 것은 힘들어요. 한국으로 오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에서 브로커에게 수백만원의 보증금을 주어야하기 때문에 그 돈을 돌려 받으려면 배에 남아 계속 일을 해야하거든요.

 

게다가 여권, 외국인등록증, 통장도 모두 선장에게 빼앗겼고요.

 

원양어선에 탔을 때는 2년 동안 한번도 땅을 밟지도 못해 배에서 내릴 수가 없었어요. 결국 보증금, 여권 압수, 장기간의 항해로 인해 우리는 바다에 붙잡혀 있어요.

 

여러분이 맛있게 드시는 생선을 잡는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이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어주시고, 우리를 착취하고 차별하는 법과 제도를 바꿀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편지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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